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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월이 시작되었어요. 더운 여름에서 스물스물 가을로 넘어가고 있어서인지, 날씨가 많이 선선해 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 취미 중에 하나가 청을 담구는 건데요. 겨울이 오기전에 청을 잔뜩 담궈서 시원하게 에이드로 즐기거나 따스한 차로 마시는 것을 좋아해요. 넉넉히 만들어 여기저기 나눔해주고 맛있다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저까지 행복해지거든요. 그래서 매년 레몬청, 메로골드청, 키위청, 자몽청 돌아가면서 다 담궈봤지만 청귤청이라는 것은 작년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청귤은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만 판매를 하기 때문에 제가 알았을땐 너무 늦어서 아쉬운 기억이 있었어요.
올해는 기필코 청귤청을 담구려고 5kg을 구매했어요.
푸릇푸릇한 청귤 보이세요? 색이 너무 싱그러워요. 청귤을 풋귤이기 때문에, 그냥 먹기는 힘들고 일반적으로 청귤청을 만들어 먹어요. 청귤청을 만들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청귤은 레몬이나 유자보다 비타민A와 C의 함량이 높아서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회복에 좋아 감기예방에 굉장히 좋다고 해요. 게다가 레스피디딘 성분,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지방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고 염증 억제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피부미용과 노화예방에도 효과 적이라고 합니다. 청귤의 효능이 엄청 나네요.
제가 청귤을 목요일 오후에 배송을 받고,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가 토요일에 청을 담구려고 했거든요. 근데 퇴근하고 금요일 저녁에 봤는데 청귤들이 노랑노랑해졌더라구요. 흑흑
수령한 후 2~3일 이내에 청귤청을 만들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하루만에 이렇게나 빠르게 변색될줄 몰랐어요. 변질되어도 청귤의 효능이 바뀌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청귤이 노란귤이 되는게 너무 속상해서 허겁지겁 남편까지 총동원해서 금요일(8/31) 밤에 만들었답니다.
청귤청 만드는 법
준비물
청귤5kg, 베이킹소다, 식초, 유리병
1. 청귤청을 껍칠째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세척을 꼼꼼히 해주셔야 해요. 첫번째 작업으로 청귤 세척부터 시작해 볼게요. 흐르는물에 1~2회 정도 깨끗하게 씻어 주세요.
다시봐도 색은 정말 예뻐요..ㅎㅎ
이제 베이킹 소다를 붓고 벅벅 문질러 씻어 줄거예요.
베이킹소다를 아주 넉넉히 뿌려주세요.
물을 부어 주시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하나하나 문질러 가며 꼼꼼히 닦아주세요.
깨끗한 씻은 청귤들은 뽀득뽀득 소리가 나요.
겉에 묻은 베이킹소다를 흐르는 물에 2~3차례 헹궈주시고, 다시 물을 받아서 식초를 넣고 식초물에 5~10분정도 담궈 주세요.
체반, 채망에 담아서 물기를 완전히 빼주세요.
껍질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깨끗한 수건이나 키친타월로 말끔히 물을 닦아 주세요.
2. 이제 청을 담을 유리병은 열탕 소독처리를 해줄거예요. (tip 열탕 소독을 하지 않으시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꼭 해주셔야 하는 과정입니다. 유리병은 처음부터 물에 병을 넣고 끓이셔야 합니다. 중간에 병을 넣으시면 온도 변화때문에 병이 깨질 수 있으니 주의 해주세요.)
찬물에 유리병을 함께 담아서 팔팔 끓기 시작하면 10분 정도 끓여 주세요.
10분 끓인 유리병은 물기를 잘 털어서 유리병 입구가 위로 향하게 놓아 주세요. 그래야 물기가 증발합니다.
3. 칼로 청귤을 얇게 슬라이스 해주세요. 앞뒤 꽁지를 모두 잘라내주세요. 쓴맛이 나는 부위라서 양쪽 전부 저는 과감하게 잘라 버렸어요. (tip 저는 칼로 했지만, 채칼을 이용하시면 더 쉽게 슬라이스 가능합니다.)
남편이랑 시급다급하게 만들다 보니 저의 청귤 두께는 평균 3mm~5mm 정도 되는 것 같아요. (tip 두껍게 썰면 쉽게 만들 수 있겠지만, 에이드나 차로 마실 때 두꺼운거보다 조금 더 얇은 3mm 정도가 가장 적당한 크기 같아요)
예쁘게 썰린 청귤에서 싱그럽고 상큼한 향이 솔솔 나더라구요.
자일로스 설탕 0.8 : 청귤 1 비율로 해주었어요. (tip 원래 비율은 1:1 인데, 숙성 과정에서 한번 더 설탕을 넣어 줄거라서 이 정도만 넣으셔도 됩니다. 설탕양은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요. )
청귤을 조금씩 담고 분량의 설탕을 조금씩 덜어가며 섞어 주었어요.
풋귤을 담고 설탕을 붓고 물기 없는 스푼으로 버무리기를 반복했어요.
뒤적뒤적 잘 섞어 주셔야 설탕이 잘 녹아요.
4. 설탕이 잘 녹은 청귤들을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차곡차곡 잘 담아 주세요.
5.설탕으로 윗부분을 덮어 주세요.(tip 숙성 중에 곰팡이가 필 염려가 있어서 진행하는 과정 입니다.)
뚜껑을 덮어주시면 싱그러운 초록 청귤청이 완성 되었습니다.
청귤청을 숙성하기 위해서는 실온 보관 2~3일정도가 적당 하고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숙성기간은 날씨와 청귤청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정해진 건 없어요. 1주일정도 숙성 후 냉장고에 넣으시는 분들도 있고 천차 만별이더라구요.
저희 집이 조금 더운 관계로, 하루밖에 안 되었는데도 벌써 노란색 빛을 띄더라구요. 튜명한 유리병 사이를 살펴보니 보글보글 올라오는 것도 보이구요. 제 기준으로 말씀 드리자면, 금요일(8/31)밤에 청을 담구고 토요일(9/1) 밤에 가라앉은 설탕을 휘휘 젓고, 입구쪽에 설탕을 다시 뿌리고 랩을 씌워 일요일(9/2) 10시쯤 냉장고에 넣었어요.
아래 사진은 일요일(8/2) 아침에 냉장고에 넣기 전 사진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싱그러운 청귤색에서 노란빛으로 색이 갈변되는게 싫어서 바로 냉장고에 넣기도 하시더라구요. 근데 제 경험상 충분한 숙성이 되지 않으면 맛이 좀 덜 들더라구요~ 그 부분은 참고해주세요!
실온에 오래 두면 숙성이 되면서 색이 노랗게 변하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안심하시고, 맛과 효능에는 문제 없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냉장보관으로부터 일주일 정도 숙성 후에 드시면 됩니다. 청귤청 숙성기간이 얼른 지나서 탄산수 붓고 얼음 동동 띄워서 청귤청에이드 마시고 싶네요. 시댁이랑 친정에 한 통씩 드리고, 회사동료랑 친구들과도 나눠 먹어야 겠어요.
5kg 담궜으니 이번 겨울 내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든든하네요. 올 겨울 가족들을 위한 청귤청 담구기 어떠세요? 추천합니다.